『 내가 · 살아가는 · 방법 』
[뮤지컬] 헤드윅 본문
장 르 : 라이센스 뮤지컬
일 시 : 2011년 7월 17일 일요일 오후 3시
장 소 : KT&G 상상아트홀
출 연 : 김동완, 최재웅, 조정석, 이영미, 전혜선, 최우리, 앵그리인치 밴드
시 간 : 120분
뮤지컬 헤드윅은 언젠가 한번쯤은 봐야하는데 하고 몇 년째 보지 못했던 그런 뮤지컬이다. 아무리 뮤지컬에 관심없는 사람일지라도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만큼 이 뮤지컬의 소재는 다소 자극적이다.
그런데... 공연 내용은 더 자극적이다!!! 그럼 리뷰를 시작해보자.
락 콘서트
뮤지컬 헤드윅의 공연 흐름은 헤드윅이 콘서트를 하면서 중간 중간 자신의 이야기를 어렸을 때부터 차근차근 하면서 진행된다. 뮤지컬 자체가 콘서트 형식을 하고 있고, 음악의 장르는 말 그대로 '락' 이다.
그렇다고 신나게 '락' 음악을 들으면 되는구나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콘서트 형식을 하고 있다고 해도 뮤지컬이다. 헤드윅의 1인치에 대한 기억, 고뇌, 수치 등이 고스란히 담겨 때론 심각해지기도 한다.
스타일리쉬 뮤지컬?
어느 기사에서 본적이 있는데 헤드윅을 스타일리쉬 뮤지컬이라고 표현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근데 뭐가 스타일리쉬하다는 거지? 의상? 무대? 배우? 시놉시스? 대체 뭐가? 난 이 뮤지컬을 그런 식의 관점에서 보는건 너무 상업적인게 아닌가 싶다.
난 이 뮤지컬을 좀 더 심각하고 진중한 뮤지컬이 아닌가 생각한다. 누가 트렌스젠더의 입장에서 그 들의 소리를 들어보려고 한적이 있을까? 하지만 이 뮤지컬을 통해 그들의 입장에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눈에 띄는건 분장과 의상
내가 여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해할 수는 없지만 남자가 여장을 한걸 보는게 재미있나? 암튼 남자 주연 배우들의 여장에 열광하는 팬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면서 '나보다 이쁜 것 같에' 라고 하는데.... 그러면 자기비하가 아닐까? 그러진 말자
아래 사진은 플레이디비에서 퍼온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헤드윅의 상징인 노란색 가발에 옷은 오픈 숄더 상의에 스키니한 하의를 입었다. 의상이나 가발에서도 좀 더 여성스러워 보이도록 신경을 쓴 것이 보인다. 가슴 부위에 장식이나 망사로 된 장갑등으로 좀 더 여성스러워 보이도록 신경쓴 것을 볼 수 있다.
역시 검증된 작품성
트랜스젠더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지만, 공연 내용은 이 소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기보다는 확실히 진정성을 띄고 있다. 소재를 가볍고 자극적으로 이용한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여성이된 남자로서 1인 연극에서나 볼 수 있는 깊이 있는 연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지 락 음악을 들으러 간다거나, 뭔가 신나고 재미있겠지 막연한 기대를 하고 간다면 크게 실망하거나 공연을 보고 집에와서 재미없다고 후기를 남기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공연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가도록 하자.
작품 보단 배우?
난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러 갈 때 작품을 보고 간다. 그러나 헤드윅은 너무 배우에 치중된 작품이 아닌가 싶다. 딱히 배우에 신경을 쓰지 않는 나도 헤드윅으로 누가 더 어울릴지 고민하다가 조정석 배우를 선택했다. 다른 배우는 헤드윅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기에 그렇다는 것이니 오해하지 말긔! 헤드윅이 한다고 하면 '누가 나온데?'를 먼저 물어볼만큼 배우를 먼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인 것은 틀림없다.
그런데 '이츠학' 역이 너무 '헤드윅' 역에 눌리는게 아닌가 싶다. 여자가 남장을 한 것도 충분히 볼 거리가 될 수 있는데 너무 대사가 없는것도 그렇고 주목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스팟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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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의 원제는 “Hedwig and the Angry Inch.” 우리말로 옮기면 헤드윅과 열받은 일인치가 된다. 정말이지 괴상한 제목이다. 공연이 진행되면서 관객은 헤드윅은 누구이며, 도대체 열받은 일인치의 사연이 무엇인가를 주인공 헤드윅의 모놀로그와 노래, 하드록 밴드,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통해 알게 된다. 이야기는 1961년 동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를린 장벽이 올랐을 때, 동 베를린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한셀은 여자 아이 같이 소심한 소년.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좁은 아파트에서 미군 라디오 방송을 통해 듣는 데이빗 보위, 루 리드, 이기 팝 등의 록 음악을 듣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한셀에게 암울한 자신의 환경을 탈출할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미군 병사가 루터가 그에게 여자가 되는 조건으로 결혼을 제의한 것이다. 한셀은 엄마 이름인 헤드윅으로 이름을 바꾸고, 성전환 수술을 받지만, 싸구려 수술의 실패로 인해 그의 성기엔 여자의 그것 대신 일인치의 정체불명의 살덩어리만 남게 된다. 미국으로 건너온 헤드윅은 루터에게 버림 받고, 캔사스 정션 시티의 트레일러 하우스에서 소일거리로 연명하는 처량한 신세가 된다. 그러던 중 헤드윅은 자신의 첫 사랑인 음악을 통해 재출발을 꿈꾼다. 그녀는 화장을 하고, 가발을 쓰고, 록 밴드 앵그리 인치를 조직하여 변두리의 바와 패스트 푸드 레스토랑을 전전하며 노래를 부른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16세의 어리숙한 소년 토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록 음악을 가르쳐 주지만, 일인치의 살덩이의 존재를 알게 된 토미는 그녀를 배신하고 그녀가 만든 곡들을 훔쳐 세계적인 록 스타로 도약한다. 한편 깊은 상처를 얻은 헤드윅은 크로아티아 투어 중 자그레브 최고의 드랙퀸 이츠학을 만나, 그가 다시 여장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츠학을 미국으로 데려온다. 이츠학은 이제 헤드윅의 남편이자, 앵그리인치 밴드의 백보컬을 맡는다. 토미의 전국 투어 콘서트를 졸졸 따라다니며 토미의 공연장의 옆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공연을 하던 헤드윅은 어느날 길에서 우연히 토미를 만난다. 배반과 상처와 증오의 감정을 접어둔 채, 잠시 재회의 기쁨을 나누던 중, 이들이 운전하던 차가 스쿨버스를 들이박으면서 큰 사고가 나고, 이 사고를 통해 비로소 헤드윅의 존재가, 그리고 기구한 일인치의 사연이 세상에 드러난다.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록 가수의 이야기는 어느새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아픈 과거를 가진, 분노를 품고 사는, 사랑을 갈망하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고자 하는, 잃어버린 반쪽을 찾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 헤드윅의 기나긴 여정의 끝은 무엇일까? 무대 위의 비상구가 스르르 열리면서 영광의 광채와 관중들의 환호가 밀려들어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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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 줄거리 및 출연진] 플레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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