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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ormance Art/Review

[뮤지컬] 헨젤과 그레텔 (2011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Dragon]태리 2011. 8. 2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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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르 : 창작 뮤지컬


일 시 : 2011년 6월 25일 7:00 p.m


장 소 : 대구봉산문화회관 가온홀


시 간 : 100분


출 연 : 윤진식, 김사라, 유영섭, 신한솔, 김현지, 최아름, 박송, 최경록 등



벌써 두달이 지났다. 대구에서는 올해 5번째를 맞는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열렸다. 세계의 우수한 작품들도 초청하고, 정말 볼만한 뮤지컬들이 대구 곳곳에서 열렸다. 동생들과 함께 '키네마보이즈','아이갓파이어','사랑해테레사' 등을 보러가기로 했다.

그런데 투란도트가 너무 보고싶은게 아닌가... 그래서 그 전 주에 먼저 내려갔다. 그리고 투란도트 보러 간김에 뭔가 색다른 뮤지컬을 찾던 나는 독특한 장르였던 이 헨젤과 그레텔을 선택했다. 


 소름끼치는 스릴러


이전에 매주 토요일 MBC에서 하는 '서프라이즈'에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동화가 소개된 적이 있다. 동화에서는 헨젤과 그레텔이 납치되어 마녀를 죽이고 탈출했다는 내용이지만, 사실은 제빵기술을 얻기위해 사람을 죽였다는 것이다. 

흡사 이런 내용이 아닐까 하고 짐작을 했지만,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아들을 살리기 위해 어린 아이였던 자신을 잠시 입양하여 골수를 강제로 추출하고 아들에게 이식시킨 후 버린 빌어먹을 놈에 대한 복수극이다. 

자신을 돈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입양 보내버린 자신의 친부모도 다 죽여버리고, 자신의 골수를 강제로 앗아간 남자와 그 남자의 아들에게 복수하기 위한 치밀한 살인이 시작된다. 

복수는 강식이 아닌 강식에 의해 자행되는데. 그것은 손가락 인형에 그레텔이라는 인격을 심고, 자신을 헨젤이라고 부름으로써 현실을 부정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강식역을 맡은 윤진식 배우의 섬뜩한 연기는 공연을 보는 내내 소름 끼치게 만든다. 


 안무가 팝핀?


소름 끼치는 장면을 위해 귀신들은 가끔 각기춤을 추곤한다. 헨젤과 그레텔에는 이런 관점에서의 팝핀이 나오는 것은 아니나, 강식에 의해 자행되는 복수극과 같이 무서운 버전의 헨젤과 그레텔 동화가 꼭두각시 인형극이 펼쳐진다. 인형극이라고는 하지만 실을 매달고 나온 사람이지만, 얼굴없는 무서운 인형의 모습을 하고나와 강식의 복수극에 긴장감을 더해준다. 

특히 헨젤과 그레텔이 나무숲으로 들어갈 때 나오는 나무를 표현하거나, 강식이 불을 질렀을 때 불을 안무로 표현한 장면은 정말 볼만 했던 것 같다. 


 특이한 조명 - 옷에서 빛이 나다


헨젤과 그레텔 동화장면을 표현할 때면 클럽에 갔을 때 비추는 빛이 나오면서 하얀 옷은 형광 빛을 반사하게 되었다. 이 효과는 무대에 있는 출연진 뿐만 아니라 앉아 있는 관객에게도 해당되었는데, 마치 극장 전체가 동화속에 들어온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주었다.  

좀 특이한 것은 일반적으로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석 쪽에 암전을 주어 무대에 집중하도록 한다. 그런데 이 공연은 시작되서 끝날 때까지 관객석 조명등을 끄지 않아 좀 이상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마치 극장에서 영화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광고를 볼 때의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중간 중간 집중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왜 뮤지컬인가?


 이 뮤지컬을 보고나서 한가지 아쉬운 것은 뮤지컬이 아닌 연극으로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다. 중간 중간에 연극이 아닌 뮤지컬임을 강조하려고 하는 것 처럼 억지로 노래들이 들어가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사실 극에 집중하는데 방해만 될 뿐 어울리지 않았다. 

차라리 억지로 노래를 넣을 필요없이 연극으로 이 작품이 연출이 되었다면 더 볼만하지 않았을까? 섬뜩한 강식의 내면 연기와 함께 극에 빠져들 수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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