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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투란도트 본문

Performance Art/Review

[뮤지컬] 투란도트

[Dragon]태리 2011. 9. 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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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르 : 뮤지컬


일 시 : 2011년 6월 26일 2:00 p.m


장 소 : 대구오페라하우스


출 연 : 박소연, 나비, 이건명, 임혜영, 설화, 김성기, 손광업....


시 간 : 150분(인터미션: 15분)




요즘 왜케 피곤한지.... 계속 졸리고, 배아프고, 머리아프고 어지럽고 그래서 병원을 갔는데 '담적'이라고 하네... 위가 아파서 머리도 아프고 항상 피곤한거라고... 증상으로는 건망증, 머리아픔, 어지러움, 복부 통증, 복부 팽만, 가슴이나 심장이 두근거림 등 내가 갖고 있는 모든 병들의 원인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로... 리뷰를 한동안 못남기고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공연은 주구장창 보고 있었던 관계로 앞으로 30개 이상의 뮤지컬에 대해 리뷰를 올려야 될 것 같다. 가장 최근에 보고온 뮤지컬로는 렌트가 있는데, 솔직히 박칼린 연출감독님께는 미안하지만 재미없었다는... 리뷰는 그 전에 본 뮤지컬 30개 올리고나서 하기로 하고 '투란도트' 이야기를 해볼까?

대구에서 제일 좋은 극장일 거라는 얘기를 듣고 기대하며 대구 오페라 하우스를 찾았다. 그 전날 헨젤과 그레텔을 본 뒤라고 뮤지컬 다운 뮤지컬을 보게 된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좌석이 어디인가 찾으려고보니 아래와 같이 극장 내부를 축소해놓은 모형이 있어 찾기 쉬웠다.



우선 이 작품의 원작은 오페라 '투란도트'이다. 원작을 바탕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하는데 그러면 창작인가? 하지만 이 작품에 대한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했을 텐데 그러면 라이센스? 라이센스와 뮤지컬의 기준이 얘매모호한것 같다. 사실 '투란도트'라는 뮤지컬은 없었으니 창작이라고 볼 수 도 있긴한데... 예를들면 뮤지컬 '드림걸즈'는 창작뮤지컬이다. 만일 다른나라에서 뮤지컬 '드림걸즈'를 공연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제작사에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아 점점 머리가 아파온다. 이런 얘기 그만하고 작품에 대해 얘기해 보자.


 신비한 물의 나라 오카케오마레

물 속의 나라가 있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런 상상을 누구나 한번쯤 했을 것이다. 투란도트에서는 앙상블의 의상에서 이런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파란 바디에 열대어 같은 형형색색의 헤어와 분장들.... 이들이 군무를 출 때면 마치 열대어들이 산호초들과 어우러져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을 연상시켰다.

여러 의상들 중에 튀는 의상들이 있었는데 우선 핑,팡,퐁,팽이다. 무슨말이냐고? 오카케오마레 나라의 4명의 대신들의 이름이다. 각각 빨,주,노,초의 의상을 입었는데 어찌보면 당연하다. 7개의 무지개 색 중에 파,남,보는 이미 물 속의 색깔이니 이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빨,주,노,초 밖에 없으니 말이다. 

공주에게는 모두와 차별화하기 위해 하얀바디에 검은 무늬가 들어간 원피스를 입혔다. 솔직히 별루였다...-_-;; 이상하게 공주 의상만 언발라스한 느낌이랄까?




 실력있는 주연 그리고 재미있는 조연들


이름만 들어도 이미 널리 알려진 이건명, 김성기, 임혜영 등이 출연하여 이 뮤지컬을 빛내주었다. 그런데 김성기씨의 역활이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보는내내 몬테크리스토의 할아버지(아베파리아)가 생각났다... 그래도 몬테에서는 기억에 남는 역활이었던 것 같은데, 여기에서는 극 전개 상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역활같은 느낌이 들었다.

'류'역에는 임혜영씨도 있지만 내가 볼땐 '설화'분이 나와주셨다. 공주보다 더 돋보이면서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역활이다 보니 가장 기억에도 남는 역이었고, 가슴 아픈 사랑을 표현하는 연기와 노래가 감명깊었다.

그리고 이건명씨, 와우 잘하시더군요.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나의 대학시절 지도 교수님과 이름이 같아서 이상하게 교수님만 생각나는 배우였는데, 안정감있는 가창력이 듣기 좋았습니다.  

극의 흐름으로보나 감초역활로 보나 핑,팡,퐁,팽의 역활이 가장 눈에 띄었다. 특이한 표정이나 제스쳐들이 재미있었고, 특히 팽 역활을 맡으신분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부분에서 웃음을 주어 극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다.

마지막으로 배역의 이름은 기억안나지만, 투란도트가 낸 문제를 맞추지 못해 처형당하는 남자역활을 하신분 노래 계속 삑사리나셨는데, 보는 사람으로써 조금 안스러웠음... 원래 삑사리 내는거라고는 안하실거죠?


 극의 전개는 얼렁뚱땅


처음부터 전쟁에 패해 왕과 왕자 그리고 시녀 세명이 남았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뭐 처음이니까 설정이라고 치자. 그런데 길을 가던 중 갑자기 신비의 나라 오카케오마레를 지나친다. 그래 여기까지 좋아. 지나칠 수 있지...

그런데 갑자기 오카케오마레의 공주 투란도트를 차지하려면 공주가 내는 세가지 문제를 맞춰야 한다고 한다. 이 문제가 있다는건 둘째치고, 이걸 왜 왕자가 도전을 한단말인가? 전쟁에 패해서 피신하고 있는 왕자 주제에 길 가다가 우연히 지나친 나라의 공주를 차지하기 위해 퀴즈를 푼다니... 이 무슨 막장 드라마도 아니고... 알고보니 공주는 왕의 딸이었다던가... 까지는 다행이 아니었지만서도

이건 좀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요? 작가님? 뮤지컬의 하이라이트가 퀴즈 세문제 푸는건데, 이런식으로 넘어가면 안될 것 같은 마음이 새록새록 솟아나네요.


 기억에 남는 무대 장치들


가운데에는 회전식 원형 무대에 계단이 있어 장면이 바뀔 때마다 계단이 돌아가며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냄

양 사이드에는 탑을 설치하여, 왕자가 퀴즈를 풀때마다 돌아가도록 함

오카케오마레에 들어가기전 샤막으로 안과 밖을 분리하여 처리해 줌

무대 위에서 타원형의 판막을 메달아서 바다가 갈라지며 공주가 나오는 느낌을 줌





투란도트는 어머니 로링 공주의 잔인한 죽음에 대한 복수심으로 세상의 모든 남자로부터 등을 돌려버리고, 그 어떤 남자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주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저주의 수수께끼를 내어 자신에게 구애하는 모든 남자를 참형 하는 잔인한 유희를 즐긴다.
오카케오마레를 지나던 칼라프는 오랜 전쟁으로 나라를 잃어버린 아버지 티무르 왕과 노예소녀 류의 만류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수께끼의 벽에 칼을 꽂는다.
그리고 수수께끼의 벽 앞에서 선 칼라프에게 수수께끼의 망령들이 차례로 나와 수수께끼를 내는데...



투란도트 역 박소연 나비
칼라프 역 이건명
류 역 임혜영 설화
티무르 역 김성기
알티움 역 손광업
망자의 왕 역 박성환
핑 역 오승준
팡 역 송욱경
퐁 역 김승회
팽 역 권소현
로링 역 이정화
앙상블 주환 정영일
주관 (사)대구뮤지컬페스티벌,  대구광역시
[펌 - 줄거리,출연/제작] 플레이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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